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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기

작성일 : 20-03-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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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 센트럴병원에서 무지외반 수술을 마치고
글쓴이 : 정*덕 조회 : 12,347
2010년경부터 엄지발가락 옆 뼈가 조금씩 튀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구두를 신고 많이 걷거나 하루 종일 근무를 하고 퇴근할 무렵이면 그 부위가 아프고 불편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뼈는 더 튀어나오고 빨갛게 부으며 욱신욱신 아픈 빈도가 많아졌다. 그래서 많이 걸을수도 없고, 무릎과 허리까지 불편해지고, 예쁜 구두까지 거부할 지경에 이르렀다.

수술이 두렵기도 하고 시간도 여의치 않아 미루어 왔는데 이젠 더 이상 참아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무지외반 수술 잘 하는 병원을 알아보던 중 지인에게 ‘수완 센트럴 병원 고길석 제1정형외과 원장님’을 소개 받았다.

막상 수술을 하려니 겁도나고 마음이 심란해서 유튜브를 검색하여 무지외반 수술 전반에 대한 내용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그것도 부족하여 망설이고 망설이다 고길석 원장님께 문자를 보냈다.
“ 원장님~~ 저는 무지외반 수술 예약된 ○○○입니다. 유튜브 보니 요즘은 돌출된 뼈를 깎지않고도 덜 아프고 빠르게 일상생활 할 수 있는 수술도 있던데 저는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는지 긍금하고 걱정됩니다”라고요

감사하고 친절하게도 바로 답장을 주어 안심을 시켜 주셨다.
“ 돌출된 뼈는 깎아야 하고, 뼈의 일부를 절단해서 변형된 부분을 맞추는 수술을 하니 안심하시고, 빨리 회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음날 금식을 하고 병원으로 갔다. 드디어 수술을 하기 위해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데 큰 수술도 아닌데 얼마나 겁이 나고 긴장되든지 마음속으로 수술 잘되게 해
주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수술실에 누워 대기를 하고 있는데 밝고 파아란 하늘색 천정이 괜찮다고 토닥이듯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수술을 위해 하반신 마취주사를 놓고, 수술실에 들어온 선생님들의 본격적인 수술준비가
시작되면서 수면주사로 인해 나는 정신이 몽롱해졌다.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고길석 원장님의 음성이 들렸다. “무좀 있는 발톱 마취한 김에 뽑아드릴까요”라고 늘 신경쓰이던 참이라 망설일 필요도 없이 제거해 주시라고 했다.
그 이후로는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고 깨워보니 전혀 아픔도 모른채 수술이 마무리 되어 있었다.

회복실로 옮겨 30분정도 머물렀는데 선생님께서 수술한 발에 석고 부목을 대고 종아리까지 압박거즈를 감아 주셨고 무통을 달고 병실로 돌아왔다.

같은 병실 분들이 고생했다고 반겨주었다. 일단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큰 숙제를 해결한 듯 정말 시원했고, 늘 신경 쓰이던 발톱 무좀까지 덤으로 해결하게 되어 수술하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외반으로 고생하면서도 두려워서 수술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 건강과 미를 위해 적극 권해본다

나의 경우 무지외반 수술은 돌출된 뼈를 깎고, 발 안쪽 엄지발가락 아래로 약 4~5㎝살을 째고 변형된 뼈를 골절하여 반듯하게 맞추고 쇠(핀)을 2개 고정시켜 놓았다고 하셨다.
마취가 풀리고 시간이 좀 지나니 무통을 맞고 있었지만 많이 아팠다. 하지만 4일정도 지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도 감소하고 견딜만 해졌다.

내가 입원해 있던 병실은 4인실 이었는데 벽면 절반은 황토로 되어 있고, 절반은 편백으로 되어 있어 깔끔했고, 무엇보다 아픈 환자들을 배려하는 센트럴 병원 오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또한, 텔레비전도 각자 침대에 따로 있어서 다른 사람 눈치보지 않고 본인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어 좋았고, 화장실도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이 크고 깨끗했다.

특히, 6층에 있는 휴게실은 내가 다녀봤던 어떤 병원보다 환하고 머물며 쉬고 싶은 마음에 속 드는 공간이었다. 휴게실 천정은 하늘을 볼 수 있는 투명재료로 되어 있어 따뜻한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책보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고, 벽면에는 움직이는 명화가 눈을 즐겁게 해주었으며, 하늘이 보이는 따스한 햇살 아래서 소풍 온 듯 차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참 좋았다.

그리고 센트럴 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이어서 고길석 원장님들을 비롯해 간호사들도 모두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주었고, 애로사항이 있을시 머리 맡에 있는 별만 누르면 언제든지 간호사 선생님들이 달려와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래서 옆에 간호하는 가족들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실밥 제거 하기 전 2주간은 수술한 발을 땅에 딛지도 못하고, 높은 베개에 발을 올려놓고 수시로 냉찜질을 하면서 화장실도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그래서 2주간은 샤워도 못하고 뜨거운 물에 수건을 빨아 몸을 닦고 머리도 다른사람 도움을 받아 감으면서 지냈다.


여기서 잠시 같은 병실에서 2주간 아주 즐겁게 잘 지냈던 분들을 소개할까 하는데 생각만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보고 싶어진다.
60대 왕언니는 간수치가 높아 입원하셨고, 나와 40대 동생은 무지외반 수술로, 50대 동갑내기 친구는 손수술로 입원했는데 3명은 손과 발을 한쪽씩 쓸 수 없으니 왕언니께서수저· 젓가락 씻어주기, 과일 씻어서 먹기좋게 깎아 나눠주기, 머리 감겨 주기 등 온갖 심부름을 다해 주시고, 구수한 충청도 말투로 방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곤 하셨다.

또한, 동갑내기 친구는 발은 멀쩡하니 발로 걸어서 하는 심부름, 식 후 커피는 도맡아서 바리스타가 되어 주었고, 40대 동생은 언제나 밝은 얼굴로 늘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해
주었으며, 특히, 40대 동생의 남편이 종종 맛있는 군고구마, 케익 등을 사와서 유머와 먹을거리로 입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여 있었지만 즐겁고 모처럼 책도 좀 읽을 수 있는 여유로운 좋은시간 이었다.

2주 후 실밥을 제거하고⇒ 1주 동안 재활을 받고⇒ 수술 3주 후 무지외반 수술 후 신는 특수신발을 신고 퇴원 했다.
하루 종일 근무하고 집에 돌아오면 발이 퉁퉁 부었지만 날이 갈수록 걷는 것이 점점 좋아졌다. 퇴원 후에도 1주일마다 병원에 가서 수술 부위 엑스레이를 찍어 이상유무를 확인 받았다. 그리고 수술 후 8주가 되어 쇠(핀)제거를 위해 다시 3박 4일 입원을 했다가 퇴원하고
2주 후 핀 제거 때 짼 살 봉합부위 실밥제거를 위해 내원했다.

이제는 수술한 지 10주가 넘어 걷는데 거의 불편은 없지만 걸으면 발은 여전히 붓는다.
병원에서 말했듯이 3~4개월 후면 일상 운동도 가능하고 붓는 것도 좋아질거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언제나 밝은 웃음과 유머로 친근감 있게 되해주신 센트럴 병원 제1정형외과 고길석 원장님과 늘 친절했던 간호사분들께 감사드리며, 소개해준 지인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끝으로, 무지외반 수술로 예쁘게 바뀐 나의 발을 다가오는 올 여름에 마음껏 내놓고, 이쁜 신발도 즐겨 신을 수 있는 기분 좋은 날을 생각하며 이만 갈음한다.